명도복지관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함께하는 우리 하나되는 세상 명도복지관이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문의전화

061-279-4879
  • 평일 09:00 ~ 18:00
  • 공휴일,주말(토,일)휴관

복지뉴스

Home > 알림마당 > 복지뉴스

'제발 장애인 그만 벗깁시다!'

명도복지관 2012-10-30 17:39:47 조회수 4,071

2009년부터 전국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단은 온라인을 통해 주부들이 일상생활에서 발견한 현장감있는 아이디어로 각종 정책을 제안하고 제도를 개선하며, 오프라인으로 나눔봉사를 하는 단체이다.

함양군 주부모니터단(대표 우정옥)은 16명으로 오프라인 봉사단을 구성하여 매월 사회복지법인 함양군복지회 내 장애인목욕탕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마음과 사랑의 마음으로 목욕봉사를 한다고 한다.

지난 5월 17일, 모니터링 단원들은 장애인 어르신들의 목욕봉사를 하였는데, 함양군 생활공감 주부모니터단원들이 봉사활동을 한 후 다음 카페에 인증 이미지 사진을 통하여 봉사활동 보고를 하였다. 이 카페의 문지기 이름은 김경란이고, 총무는 차정숙이다.

복지회에서 운영하는 복지센터 목욕탕이니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목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봉사를 갔으니 함께 씻겨 주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그 목욕 장면을 사진으로 찍은 것은 분명 인권침해이다. 그리고 그 사진을 4장이나 온라인 카페에 올렸다.

카페 회원인 자신들만 본다고 변명할지 모른다. 그러나 자기들의 글은 비공개를 하면서도 사진은 공개되어 있어 실제로는 누가 얼마나 보았는지 알 수가 없다. 설령 자기들만 본다고 하더라도 사진을 찍는 행위부터가 크게 잘못된 일이다.

장애인을 위해 목욕 봉사를 하면서 사랑을 나눈 것은 칭찬할 일이다. 그렇지만 사진을 찍고 그것을 자랑한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성인인 장애인을 의자에 앉히고, 어떤 이는 바닥에 웅크리고, 또 어떤 이는 휠체어에서 안아 바닥에 내려놓고, 또 어떤 이는 휠체어를 탄 채로 목욕을 시킨 듯하다.

목욕하는 장면이 뒷모습인 등만 나오고, 옆 사람들은 옆모습만 나왔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목욕하는 사람의 얼굴이 정면은 아니더라도 분명이 보이고 있고, 등만 보인다 하더라도 장애인의 벗긴 모습은 인권을 침해한 것이다. 의자에 가려 특정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반신이 그대로 노출되었으며, 이 사진은 선정적이기까지 한 느낌을 준다.

목욕 봉사를 받는 장애인의 모습을 사람들은 어떤 감정으로 바라보게 될까?
장애인을 당당한 한 인간으로 볼까? 무슨 수용소 바닥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이 장애인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볼까?

한 사람씩 맡아 정겹게 씻겨주는 것이 아니고, 떼거리로 달려들어 일처리하듯 씻겨주는 모습도 협오스럽다.

지난 번 충북 어느 직장에서의 목욕봉사 사진도 지적을 받은 바가 있고, 모 정치인의 목욕 장면 촬영도 사회에 지탄을 받은 바가 있는데, 이 봉사단원들은 어찌 그런 소식을 한 번도 접해 보지 않은 것일까?

사진들은 결코 아름다워 보이지 않고, 사랑으로 보이지 않는다. 장애인을 대상화한 사진이고, 장애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자기만족의 봉사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기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렸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이제 장애인 대상 목욕 봉사를 자랑으로 알고, 그 증명을 사진으로 공개하는 이런 일은 그만 두어야 한다.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먼저 인권부터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이런 사진 촬영과 공개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복지회도 깊은 반성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